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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덕 작업노트
2003

[착시의 유형 조사]

1) 마음에 따라 보려고 하는 경향의 착시
예) 회전하는 발레리나의 실루엣에서 우측으로 회전 혹은 좌측으로 회전으로 보이는 것
2) 잔상이 기억에 남아 다음 상에 영향을 주어 착시를 유도
예) 흐르는 물을 보다가 집을 보면 집이 흐느적거림
3) 가리는 물체의 형태가 연상이 가능한 조건에 따라 보이기도 하고 안보이기도 함
예) 글씨를 검은 얼룩으로 가리면 글씨가 연상되어 읽을 수 있는데, 바탕과 같은 색으로 가려지는 경우는 읽을 수 없음.
4) 양 눈이 동일 대상을 포착하여 그 정보를 근거로 입체를 파악하는데, 양 눈이 서로 다른 대상을 잘못 포착하여 그 정보를 활용하여 대상을 보는 것으로 착각하면 다른 물체나 입체감을 느끼는 현상
예) 메직아이, 핑거일루션-양 손가락은 20~30cm 거리에 가까이 붙이고 그 사이를 보면 중간에 둥근 물체가 떠있는 것으로 보임
5) 투시원근법을 역으로 활용한 착시
예) 에임즈 룸(Aimes Room)-역 투시적 방 속의 사람 크기에 대한 착시



그러나 나(이용덕)의 작업은 착시라고 볼 수 없는 지점을 갖고 있다.

상호관계의 변화에 대한 동시 인식으로 인한 자기각성 현상 - self-consciousness (자기인식?)

예 1) 일종의 [호수에 비친 달빛 효과] 같은 것으로서 내가 움직이면 달이 나를 따라오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러나 사실은, 내가 앞으로 움직이는 만큼 호수가 뒤로 가는 것이고 이에 따라 뒤로 이동하는 호수 표면과 상대적으로 비친 달은 위치가 앞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것과 유사한 원리인 것이다. 이를 착시라 부르지 않으며, 굳이 말하자면 착각일 수는 있다. 그러나 이 혼란의 순간에 자신이 분명히 그 이상한 현상 앞에 실재로 현현한다는 자기 환기와 동시에 그 이상한 현실과 자신의 인식이 동시에 하나로 틀림없는 조응의 순간으로 충족될 때 [아드레날린]이 생성되는 듯이 희열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예 2) 아인슈타인의 상대성과 양차원의 동시(통시)성 과의 관련성
----달리는 기차의 사람이 공을 수직으로 던져 올렸다가 다시 수직으로 떨어지는 공을 받는 상황의 현실과 이 공을 기차 밖에서 바라보는 사람이 인식하는,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움직이는 것을 보는 현실과 같이 각기 다른 두 현실이 존재하며 이는 각자의 독립된 세계를 형성한다. 그러나 이 두 세계가 동시에 체험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 있다면 이러한 희열의 순간을 갖게 되는 것과 같다.

illigible-즉 쉽게 읽혀지지 않는 것-이 예술에서는 중요하다고 미술 이론가들이 생각한다. 이는 쉽게 파악되는 것이 예술에서는 많은 단점으로 작용된다는 점---과연 그런가?
서양에서 일루전은 끝났다고 한다. 일루전이 목적인 작품은 그렇다고 본다. 그러나 일루전적 효과의 틀을 넘어 들어오면 사유적 요소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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