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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덕 작가노트
2009

on the threshold (step over the Border)

인간들이 일상에서 만나는 무수히 많은 경계가 존재하고, 그 경계들은 매 순간 우리를 갈등과 욕망의 범주 안에서 공회전하게 한다.
문득 그 경계를 넘어서거나 넘겨져 버리면, 그 욕망과 갈등 혹은 좌절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전환되게 된다.
오히려 해방과 같은 희열을 낳고, 체념이 주는 안주의 순간이 안정감을 준다.
욕망의 성취 혹은 체념과 포기는 공통으로 희열을 부르며, 고통이나 불안과 뒤섞이어 알 수 없는 이탈의 경지를 체험하게 된다.
금기를 넘어서고, 적에게 포로로 잡히고, 어둠 속의 자신을 알게 되고, 사라져가는 것을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것 등 경계 위를 넘어 어디로 갈 지 모르는 매 순간 위에 우리는 놓여 있다.
활주로의 끝, 활강을 시작하는 시점.
비행기는 바퀴로 달리던 것을 전환하여 하늘을 난다.
그 경계를 통과해 완전히 다른 세상이 시작하는 것이다.
끝이자 동시에 시작인 지점, 인간의 생 속에서 이러한 지점을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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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들은 다수가 경계 혹은 전환을 이루는 문턱에 있는 상황 같은 것을 생각하는 작품들이므로 전시 주제를 [ on the threshold ]로 한다.

threshold 는 문지방 혹은 활주로의 끝(비행기가 이 지점에 다다르면 하늘로 뜨는 전환을 시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의미.
서서히 변하는 '변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경계'의 부분을 기점으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환] 되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문지방을 넘으면 '안'이 되고 다시 건너면 '밖'이 되는 것이지요. 이 경계를 중심으로 양자 사이에는 공동점이 없는 것 처럼 보인다. 마치 '음'과 '양' 처럼, '빛'과 '어둠'처럼.
삶과 죽음, 낯설음과 사랑의 첫 고백, 금기의 경계를 넘어감, 전투와 포로 등 인간의 욕망 언저리에 붙어 고삐를 당겼다 풀었다 하는 '갈등'의 현장은 바로 이 [문지방]위가 아닌가.
나는 이 갈등의 미완, 불안정과 안정의 교차점에 지속적으로 소속된 존재로서, 양자를 모두 등가의 거리에서 바라보는 존재로서, 일말의 고백을 앞둔 인간처럼 작품 앞에 선다.
on the threshold 의 'on' 은 그래서이다.

개인전 – 표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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